기쁜 소식을 빚는 곳, 두술도가

경상북도 문경은 새재로 넘나드는 경상도 선비들의 과거 소식을

가장 먼저 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죠.

기쁜 소식을 듣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곳 문경에서 우리 밀 누룩을 사용하여

청량감 넘치는 막걸리를 빚고 있는 양조장이 있습니다.

대표님의 성함과 양조장명이 흡사하여 듣기만 해도

유쾌할 것만 같은 분위기가 몰씬 풍기는데요.

두술도가 김두수 대표의 담화를 담아보았습니다.

양조장을 창업하시기 전에 다른 일을 하셨다고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을 했었죠.

하지만 반도체 분야에서 제가 맡은 일만 하기에는 지루하고 답답함을 느꼈었어요.

아내를 만나고 한국으로 돌아와 귀농을 결심하게 되었죠.

자기가 하는 일만 아는 반도체 분야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저의 손을 거치니 몸은 힘들어도 보람 있었죠.

하루는 친구들과 술 한 잔을 하다가 저희 마을에서 생산하는 쌀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고민에 대해 얘기를 해보았는데

안 팔리는 쌀로 술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희양산 막걸리를 빚게 된 거죠.

문경의 특산물인 오미자를 넣은 막걸리도 크게 화제가 되었죠.

맞아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두술도가가 있는 문경의 특산품인 오미자로 저희 양조장만의 술을 만들고 싶었어요.

다양한 맛의 밸런스가 조화로운 저희 탁주 베이스에

생 오미자즙을 넣어 오미자의 풍미를 최대한 끌어올렸죠.

인기가 많았던 데에는 이름도 한몫한 것 같아요.

'오!미자씨'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자주 바뀌는 막걸리의 라벨도 참 인상적이에요.

같은 희양산 공동체에서 만난 전미화 작가의 작품이에요.

고리타분하다고 느낄 수 있는 막걸리 라벨에 대한 편견을 깨주었죠.

계절이나 동물, 그 당시에 있는 사회적 이슈에 따라 라벨은 여러 차례씩 바뀐답니다.

전미화 작가의 그림 하나하나가 모여 희양산 막걸리를 나타내고,

이제는 하나의 힙스러운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