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탄산을 담다, 동강주조

한반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동강,

영월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이 가득한 이곳에서 맥주처럼 청량감 있는 술을 빚는 양조장이 있습니다.

얼떨결에 막걸리를 빚고 계시는 동강주조 방용준 대표의 담화를 담아보았습니다.

흥미롭네요! 이전에는 엔지니어로 일하셨다고요!

맞아요. 기계공학을 전공해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몇 년 동안 근무를 해왔었죠.

하지만 예전부터 발효공학과 주조에 관심은 많았어요.

고민하다 결국 내가 빚는 술을 이 세상에 내놓아보겠다 결심하게 됐죠.

역시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나 봐요.

제가 만든 술을 사람들이 찾아주고 맛있게 즐겨주시니 이보다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술 이름이 참 재미난 것 같아요. 이름을 짓게 된 유래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저희는 상품의 음용성에 대한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어요.

대부분 냉장고에서 뭔가를 꺼내서 마실 때 뭘 마셔야 할지 고민을 하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좋아하는 음료를 꺼내서 마시잖아요.

저는 그 행동이 얼떨결에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술도 무의식적으로 집어 마실 만큼 편안하고 맛있는 술이 되고자 얼떨결에라는 이름을 붙였답니다.

다른 의미를 덧붙이자면 얼떨결에 술을 빚고 있는 저의 모습이 담겨 있기도 하죠.

청량감이 느껴지는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맥주 제조 방식을 도입했다고 들었어요.

수제 맥주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되었죠.

저온에서 발효하는 라거 맥주 방식을 활용해 만들어요.

대부분 막걸리를 제조할 때는 25도 정도가 되는 따뜻한 온도에서 발효를 진행하지만

저희 막걸리는 20도 이하에서 발효를 시작해 점점 온도를 낮추죠.

발효, 숙성 단계에서 적정량의 탄산을 발생시키기 위해

병입 후 5일 안에 발효, 숙성이 종료됩니다.

생막걸리 특성상 일수가 지날수록 후숙성이 되어 청량감이 좋아지고 제품의 성상이 깊어지죠.

그 덕에 맥주 같은 청량감 있는 스파클링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