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커피와인

제주커피수목원

"커피 한잔 할래요?"

장담컨대 커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 중 하나일 것입니다.

씁쓸하면서도 구수한 커피 맛이 은은하게 녹아든 술이 있다면 얼마나 맛있을까?

가끔 상상을 해보곤 했는데요.

이 상상을 현실로 옮긴 분이 계셨습니다.

제주도에서 커피 농장과 양조장을 함께 운영하는

제주커피수목원의 김영한 대표입니다.

김영한 대표

우리나라에 커피가 자라나요?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세요.

네, 자라납니다.

다만, 추위에 완전하게 살아남지는 못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고 있어요.

커피 산지 12곳에서 구해온 씨앗을 테스트하고 엄선하여 제주 화산토에서 커피나무를 키우고 있어요.

국내 커피 시장이 어림잡아 10조원대에 이른다는데, 전부 외국산에 의존한다니.

자존심 상하잖아요.

맨땅에 헤딩하듯 파고들어 해냈죠.

커피체리 과육

커피를 로스팅하지 않고 생두 그대로 와인을 만드셨다고 들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처음에는 커피체리 과육으로 와인을 만들었어요.

다 만들고 국세청에 신고를 하려고 하니

아뿔싸, 우리나라에서 커피체리의 과육은 식품이 아니어서 등록을 하지 못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 커피체리를 먹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애써 개발을 했지만 다 버릴 수 밖에 없었죠. 

로스팅하지 않은 생두

방향을 틀어 그 다음 만든 술이 생두로 만든 와인이었어요.

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저로서는 커피를 굳이 볶을 이유가 없었어요.

볶지 않은 생두의 가치가 상당했거든요.

그린빈에는 당분 10%, 폴리페놀이 7% 들어 있어

볶지 않고 자연 발효해 술을 만들면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된 술을 마실 수 있죠.

생두 뿐만 아니라 로스팅한 콩으로 브랜디를 만드셨다고요.

커피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군요!

맞습니다. 브랜디는 로스팅한 커피 특유의 풍미를 즐기는 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세요.

커피의 활용성을 고민하다 화장품까지 만들었어요!

제주도를 방문하실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우리 양조장에 꼭 방문해보세요.

제주 화산송이에서 자라는 커피나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커피 와인 만들기 체험도 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