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처럼 오래오래 양조하고 싶어요.” 젤코바 와이너리

술은 고집스럽게 빚어야 맛이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고 하죠.

오직 정통 와인 제조법만 고집하며 자신만의 와인을 빚기 위해

장인 정신으로 직접 머루까지 재배하는 곳이 있습니다.

좋은 와인은 좋은 포도에서 나온다는 신념으로

머루밭에 농약이나 제초제도 일절 사용하지 않고 계시죠.

무려 40년이 가까이 되는 양조 노하우를 가지고 계시는

젤코바 와이너리 강창석 대표의 담화를 담아보았어요.

젤코바 와이너리 강창석 대표

와이너리의 이름인 젤코바는 무슨 의미가 있나요?

영어로 느티나무라는 뜻이에요.

제 고향에는 500년 가까이 된 느티나무가 2그루가 있어요.

항상 그 느티나무를 보며 이렇게 느끼곤 했죠.

오랜 세월을 보냈을 텐데 항상 그 자리를 지키며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기도 하고

등을 기댈 수 있는 편안한 쉼터도 되어주는구나!

그런 제 생각을 담아 사람들이 저희 와인을 편안하게 즐겨주시고

저 또한 느티나무처럼 오랫동안 이 와이너리를 운영하겠다는 바람으로 젤코바로 짓게 되었어요.

와이너리를 운영하기 전 유명한 주류회사에서 일하셨다면서요.

금복주라는 곳에서 발효주에 대해 연구하는 일을 해왔어요.

제 전공이 농화학이거든요.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두게 된 후 이곳 상주로 귀농을 하게 되었죠.

여태 제가 해왔던 일이 발효다 보니 귀농해서도 발효에 대한 공부는 멈추지 않았어요.

그렇게 저희 집 앞에 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밭을 가꾸게 되었어요.

그게 젤코바 와이너리의 시작이었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산머루 와인을 생산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네 맞습니다. 산머루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은데요.

쉽게 말하자면 포도 껍질이 가지고 있는 색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만큼 와인의 색에 많은 영향을 주고있죠.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을수록 와인이 진한 루비색을 띠거든요.

또한 산머루로 와인을 만들면 드라이한 맛뿐만 아니라

산미까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게 되니 와인을 만들기에 참으로 적합한 포도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