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온지술도가

단양주는 술을 한 번 빚어 완성하는 술입니다.

한 번만 빚으면 된다고 하니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죠.

덧술하는 과정 없이 한번 빚어서 성공해야 하는 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거든요.

그런데 그 까다롭고 어려운 단양주만으로 승부를 보는 양조장이 있습니다.

2018년 서울 서촌에서 서촌 주막으로 시작하여 2021년에는 은평구로 이전해

끊임없이 단양주를 빚어오고 있는 곳이죠.

온지술도가의 김만중 대표님 담화를 담아보겠습니다.

온지술도가 김만중 대표

대표님께서 양조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서요.

어렸을 때 막걸리 심부름을 가본 경험이 있어요.

주전자에 담긴 무언가가 술인지도 모르고 맛이 궁금해서 몰래 마셔봤었죠.

분명 술맛이 뭔지 알 수 없는 나이였는데 이상하게도 정말 맛있었어요.

그때 막걸리 맛을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저도 어렸을 때 먹어봤던 막걸리처럼

맛 좋은 술을 빚어보자는 마음으로 술을 빚게 되었어요.

양조장 이름인 온지는 무슨 뜻인가요?

온고지신의 약자입니다.

온고지신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이라는 뜻이죠.

그 의미에 걸맞도록 과거 우리 선조들이 빚어왔던 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뉴얼하는 양조장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앞으로 대표님의 바람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은평구에서의 온지술도가 입지를 탄탄하게 굳히는 게 제 바람이에요.

그래서 언젠가 양조장이 있는 이곳을 내세울 만한 술 이름을 찾아주고 싶어요.

마침 양조장 인근에 북한산이 있거든요.

북한산 또는 북한산성을 술 이름에 붙여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