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선인양조

서울에 있는 도봉산 인근에는 팔뚝집이라는 전통주점이 있습니다.

맛깔난 음식과 다양한 종류의 우리술을 파는 이곳에서는 직접 빚은 술도 함께 맛볼 수 있다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기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자신만의 누룩과 술을 디자인한 곳이죠.

위기를 기회로 바꾸게 된 선인양조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도봉산 팔뚝집이라는 전통주점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술까지 빚으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가게 운영 전부터 내 술을 빚어 팔겠다는 계획이 있었어요.

운이 좋으신 단골분들은 간혹가다 제가 만든 술을 맛볼 수 있었죠.

그러다 코로나 시국이 왔고, 영업 제한으로 2년 동안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많이 고생했어요.

하지만 이 힘든 시기를 그냥 보내고 싶진 않았어요.

영업 제한으로 인해 줄어든 영업시간을 활용하고자 전통주 교육센터에 가서 열심히 교육도 받았거든요.

오히려 그때의 배움으로 인해 저에게는 더 큰 경험이 되었고 그렇게 저희만의 술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가게의 팔뚝집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유래된 건지 알 수 있을까요?

팔뚝집은 조선 후기 쇠락한 양반가에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의 가양주 및 음식을 돈 받고 팔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양반집의 술과 음식은 귀했으니 일반 주막의 가격보다 두둑한 금액을 알아서 내고 갔다고 해요.

그런데 술집은 술집이지만 주모의 얼굴은 보여주지 않고 술상을 내온 팔뚝만 보여주니 팔뚝집이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재미난 스토리를 그냥 놓치고 싶진 않았어요.

그렇게 팔뚝집은 저희 가게의 이름이 되었죠.

도봉산 막걸리와 팔뚝집의 메뉴 페어링도 정말 궁금해지네요!

팔뚝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따판지를 추천해드려요.

치킨커리와 마라샹궈의 사이에 걸친 맛이에요.

제가 몇 년 전 중국 위그르 지방 여행 중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되었을 때, 현지 친구의 도움을 받아 먹어보게 된 음식이에요.

가장 힘들었을 때 맛본 음식인 만큼 그 이후로 저의 소울푸드가 되었죠.

그 음식을 재현해보고자 중국 서북부 지역으로 유학을 가서 제대로 배워올 정도였다니까요!

술도 좋아하는 저인 만큼 이 음식과 가장 페어링이 좋은 술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탄생한 게 도봉산 막걸리입니다.

애초에 이 음식에 어울릴 술로 디자인된 막걸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