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식 소주의 향을 담다, 담을

증류주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요소 중에는 재료와 증류 방식도 중요하겠지만 숙성도 빼놓을 수 없죠.

충청북도 충주에 있는 한 양조장에서 도예가 출신의 부부가 술과 숙성 옹기까지 빚으며

우리나라 증류주 시장에 한 획을 긋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도 양조장의 값어치를 알아봤던 걸까요.

술을 빚는 많은 분이 양조장의 숙성 옹기를 찾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원소주 숙성 옹기 생산도 담당하며 담을의 명성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담을 양조장의 담화를 담아볼게요.

원래 도예를 전공하셨다고 들었어요.

네 맞아요. 저희 부부는 오랫동안 도자기 공방을 운영했어요.

그러다 우리나라 전통주의 매력에 빠지게 되어 술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국순당의 회장이었던 故배상면 회장과도 인연이 있었는데,

그 분께서 저희 부부가 도예를 했다는 것을 아시고 소주를 숙성할 항아리를 만들라고 하셨어요.

증류주에서 숙성은 맛에서 80%를 차지한다나요.

처음에는 그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 점차 술을 공부할수록 숙성의 가치를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많은 연구를 통해 저희만의 숙성 항아리도 제작하게 되었고요.

담을의 술들은 앞에 다 주향이라는 단어가 붙네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주향(酎鄕)에 들어가는 한자는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한자는 아녜요.

일반적으로 술 하면 술 주(酒)자를 떠올리고 향하면 향기 향(香)을 떠오를 텐데, 저희는 뜻에 좀 더 깊이를 줬달까요!

저희 술 이름에 들어가는 주향(酎鄕)은 소주 주(酎)와 곡식 내음 향(鄕)을 쓰거든요.

즉, 우리가 만드는 증류식 소주는 곡식에서 온 향을 품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사용하는 증류기가 특별한 거로 알고 있는데 어떤 특징이 있나요?

저희가 사용하는 증류기는 독일에서 직접 수입해와요.

스코틀랜드를 비롯한 유럽의 유명 위스키, 브랜디 양조장들이 사용하는 증류기와 같은 것을 사용합니다.

증류주는 증류를 통해 더해지는 맛과 풍미가 있는 만큼 사실상 장비 싸움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전통 증류기를 사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유럽의 현대식 증류기를 사용함으로써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