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의 설렘, 밀향

돌배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돌배는 야생에서 자라는 배로 일반 배보다 작은, 자두 정도의 크기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자랑하죠.

신기하게도 이 돌배로 막걸리를 빚으면 은은한 분홍 빛깔을 띤다고 합니다.

지역 돌배로 예쁜 빛깔의 술을 빚으시는 밀향의 최윤옥 대표의 담화를 담아보았어요.

돌배로 술을 만드시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제 친구가 돌배 농장을 운영해요.

친구네 돌배의 맛이 아주 일품인데 그거를 어떻게 활용해 볼까 고민하다가 술을 담가보게 되었습니다.

시험 삼아 만들어본 술이었는데 돌배에서 우러나온 색에서 분홍색이 나와서 정말 놀랬던 기억이 있죠.

맛에서도 돌배의 달콤함이 은은하게 올라오길래 이걸로 사업을 해봐야겠다! 결심하게 되었어요.

친구에서 이젠 협업 동료가 된 셈이죠.

돌배로 술을 만들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어려웠던 점이라면 돌배의 색깔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였던 것 같아요.

발효 과정에서 색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의도했던 색을 내기가 힘들었거든요.

수많은 연구를 해보다가 분홍탁주의 분홍색을 결정짓는 요소를 발견했어요.

바로 돌배의 저온 숙성 기간이었죠.

숙성 기간에 따라 돌배에서 우러나오는 색이 더 진해졌거든요.

이제는 돌배 색이 제일 적정할 때가 언제인지 알고 있어서 원하는 분홍빛을 이끌어 낼 수 있어요.

앞으로 밀향 양조장의 다짐을 들려주세요.

저희 지역을 대표하는 술을 만들고 싶어요.

밀양은 돌배뿐만 아니라 깻잎도 아주 유명하거든요.

저희 양조장이 있는 밀양의 특산물로 좋은 술을 만들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해요.

밀양의 특산물 소비에도 기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홍보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요!

꾸준히 노력할 테니 저희 행보를 지켜봐 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