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출신이 빚는 북한의 술 하나도가

우리나라에 살면서 북한의 서민술을 마셔보기는 참 쉽지 않을 텐데요.

여기 북한의 술 빚는 방식을 그대로 사용해 매일같이 술을 빚어내는 곳이 있습니다.

외조모님의 말씀을 그대로 이어받아

술에 진심을 담아 빚고 계시는 하나도가 김성희 대표의 담화를 담아보았습니다.

김성희 대표

남한으로 내려와 술을 빚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북한에서는 쌀이 귀해 술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집마다 조금씩만 빚어서 마시곤 했죠.

남한으로 내려와 북한보다 넘치는 쌀을 본 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 많은 쌀로 좋은 술을 빚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저는 북한에서 술을 빚어왔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우수한 농산물을 사용해 술을 빚게 되었죠.

이게 바로 통일 전통주 아닐까요~?

태좌주 이름의 유래가 특별하더라고요!

태좌주는 외할머니 고향인 경주에서 시작해 외할아버지 고향 회령에서 오랫동안 빚어온 가문의 술이었어요.

한의사였던 저희 외조부께서는 항상 입버릇처럼 술은 크게 앉아서 오래도록 천천히 마셔야 병이 나지 않고 약이 된다며 말씀하셨죠.

그리고 제가 그 말씀의 뜻을 한자로 재현해 태좌주라고 붙여주었어요.

이름 없는 술에 드디어 제대로 된 이름을 붙여주게 되어 뿌듯해요.

남한에서 술을 빚었을 때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요?

술을 빚기 위해서는 관련된 면허를 받아야 해요.

각 기관마다 허가받아야 하는 기준이 달라 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죠.

또한 저희 술은 북한 서민주이기 때문에 다소 생소할 수 있어요.

처음엔 입에 맞지 않아 뱉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차츰 혼합 비율을 바꿔 나가면서 저희 술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졌답니다.

아직은 낯선 북한의 술이지만 우리 땅에서 우리 쌀로 만든 술이잖아요,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통일이 안 될지언정 북한의 술 문화를 계속 알리는 데에 이바지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