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가 즐기던 전통 궁중술

민속주 왕주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의 친정에서는 가양주로 조선시대 궁중 진상주 '왕주'를 빚어왔습니다.

왕주는 다양한 약재로 만든 술이기에 약(藥)주로도 즐겨온 술인데요.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국가지정 중요 문화재 제56호인 '종묘대제'의 제주(제사에 쓰는 술)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궁중 비법을 전수받아 대를 이어가고 있는 민속주 왕주 남상란 명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궁중 비법을 전수받아 술을 빚고 계세요. 왕주에는 어떤 역사가 담겨 있나요?

조선시대 말, 곡주의 규제가 완화되며 명성황후의 친정 민씨집안에서 술을 빚기 시작했어요.

곡주 제조법과 조선 중엽 성행했던 약술 제조법을 접목시켜 제조한 술이 지금의 왕주입니다.

왕주는 명성황후의 조카였던 증조 외할머니 (고민재득 여사), 제 어머니 도화희 여사,

그리고 지금의 제 세대까지 이어 내려오고 있어요.

어릴 적부터 술과 가깝게 지내셨겠어요.

그럼요. 어렸을 때 저희 외갓집은 12대문을 가진 대갓집이었는데, 광에 술단지가 떨어지지 않았어요.

외숙모가 부엌에서 술을 짜 마셔보라고 하기도 했지요.

저희 집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어머니는 맨날 고두밥을 쪄서 식히고 누룩으로 술을 빚었습니다.

저는 시집도 양조장으로 갔어요.

시아버지는 아들 4형제에게 각각 양조장을 차려주셨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왕주를 재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약재가 많이 들어간 술이라고 들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약재가 들어가나요?

9월에 채취한 야생 국화, 5월에 채취한 솔잎, 그외 구기자, 홍삼, 매실이 들어가요.

우리 술을 적당히 마시면 이 약재들로 인한 보신 기능을 겸할 수 있죠.

왕주는 한 모금 마셨을 때 약초향이 입안 가득 스며들고 많이 마셔도 끝이 깨끗해요.

시대에 따라 애주가들의 입맛이 변하기 때문에 누룩취도 줄이고, 장기간 유통 가능한 살균 처리법을 개발했어요.

민속주는 계속 '업그레이드'될 예정입니다.

연혁

2004

석탑산업훈장 수훈 (행정자치부)

1998

ASEM 서울 2000 (2000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만찬주 지정

우리 농수산물 박람회 민속주 부문 국무총리상 수상

1997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 제13호 지정 (남상란 명인)